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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었지만, 그 다름에 한 표를 주고 싶었던 BTS 광화문 공연

오지랖언니 2026. 3. 2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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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었지만, 그 다름에 한 표를 주고 싶었던 BTS 광화문 공연

어제 BTS의 광화문 공연을 끝까지 보았습니다.


이번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나는 특별한 무대였을 것입니다. 군 복무 이후 다시 선 완전체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서울 한복판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열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 공연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이 공연을 단순한 K-팝 무대라기보다 하나의 시대적 장면처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번 공연의 노래를 아주 즐겁게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익숙한 방식으로 귀에 꽂히거나, 바로 몸이 반응하는 음악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낯설고,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결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공연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새로운 음악이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시도를 쉽게 판단해버리는 것은 너무 이른 결론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판단을 유보한 채 공연을 끝까지 보았습니다. 내 취향과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며,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실패한 도전이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요.

공연을 다 보고 난 뒤 제게 남은 것은 선명한 호불호보다, 오히려 다름을 밀고 나가는 용기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익숙한 성공 공식을 반복하는 대신, 자신들의 새로운 방향을 꺼내 보이려는 태도. 이미 충분히 사랑받아온 그룹이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고 또 다른 결을 시도하려는 움직임. 저는 바로 그 점에서 BTS의 도전정신에 한 표를 주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예술은 늘 편안하고 익숙한 방식으로만 다가오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이해보다 낯섦이 먼저 오고, 공감보다 거리감이 먼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오래 바라보게 되고, 조금 더 알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공연이 제게 그랬습니다. 단번에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왜 그들이 이런 선택을 했는지 궁금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감상을 멈추기보다, 그들의 다큐를 통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이번 음악과 공연이 어떤 시간과 고민 속에서 나왔는지, 어떤 변화와 선택의 결과인지 조금 더 찾아보고 싶습니다. 음악만 들었을 때는 다 이해되지 않던 마음들이, 어쩌면 다큐 속에서는 더 선명하게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등을 돌리기보다, 조금 더 들여다보는 쪽을 택하고 싶습니다.
이번 BTS 광화문 공연은 제게 그런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무대였습니다. 쉽게 익숙해지지 않는 음악이었지만, 그 다름 자체를 틀림으로 보지 않으려는 마음. 그리고 익숙한 길 대신 새로운 길을 택한 그들의 용기. 저는 그 점만으로도 이번 공연을 끝까지 본 시간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공연이 곧바로 감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공연은 좋아서 기억에 남고, 어떤 공연은 질문을 남겨서 오래 남습니다.
이번 공연은 저에게 후자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도 이 공연을 다 이해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렇게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그들의 새로운 음악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고.
그리고 그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은 도전정신에는 분명 한 표를 주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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