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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게 주어진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오지랖언니 2026. 5. 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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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게 주어진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얼마 전 마을카페에서 늦은 저녁까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라 다들 조금 지쳐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식다 만 커피와 먹다 남은 오란다가 놓여 있었습니다.

그날 한 후배 활동가가 제게 물었습니다.

“언니는 왜 아직도 이 일을 해요?
솔직히 힘들 때도 많잖아요.”

순간 바로 답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마을활동을 10년 넘게 하면서 사람도 많이 만났고, 좋은 일도 있었지만 속상한 일도 정말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결국 사람은 자기 삶의 의미가 있어야 오래 버티는구나.

그래서 오늘은
“현재 내게 주어진 삶의 의미 3가지”에 대해
마을활동가 이송미의 경험을 담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 결국 나답게 살아가면서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삶을 만드는 것


예전에는 좋은 활동가가 되려면 늘 참고, 맞추고,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 마음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내 감정은 사라지고 역할만 남아 있더라고요.

한동안은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내가 나답지 못하면 결국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요즘은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하기보다
내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려고 합니다.

실수했던 이야기, 사람 관계에서 넘어졌던 이야기, 활동을 하며 버티기 어려웠던 시간들까지도요.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완벽한 이야기보다 그런 현실적인 이야기에 더 공감했습니다.

“언니도 그런 시간 있었어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느낍니다.

아, 사람은 정답보다 살아낸 경험에서 힘을 얻는구나.


2. 지역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자기 동네에서 꿈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일요일 오전이면 작당놀이터에 청소년들이 모여 춤 연습을 합니다.

학교도 다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음악이 나오면 금방 자기 표정을 찾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 아이들이 자기 동네에서 인정받아본 기억을 오래 가져갔으면 좋겠다.”

사실 지역에서 청소년 활동을 이어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공간도 부족하고 예산도 부족합니다.

그래도 계속 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이 동네 재미없다”가 아니라
“우리 동네에도 내가 설 자리가 있다”고 느끼게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큰 성공보다 중요한 건
자기 삶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누군가 자기 이름을 불러주고,
무대를 만들어주고,
박수를 쳐주는 경험.

그게 사람을 버티게 합니다.


3. 나이 들어도 쓸모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하고 싶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마을에서 오래 활동하다 보니 사람들은 자꾸 “역할”로 사람을 판단합니다.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그런데 저는 요즘 조금 다른 생각을 합니다.

쓸모는 언젠가 끝날 수 있지만 관계는 오래 남는다고요.

그래서 저는 나이 들어서
“일 잘하는 사람”보다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도 어떤 어르신이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여기는 그냥 와서 앉아 있기만 해도 좋다.”

그 말을 듣는데 괜히 마음이 오래 남았습니다.

사람은 결국
대단한 능력보다
함께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사람을 기억하는 것 같습니다.

마을활동을 하며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삶의 의미는 거창한 목표에서 갑자기 발견되는 게 아니라
오늘 내가 누구와 시간을 보내고,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느냐 속에서 조금씩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사람들과 밥을 먹고, 이야기를 듣고, 청소년들의 자리를 만들고, 다음 사람에게 경험을 건네며 살아갑니다.


결국 지금 제 삶의 의미는
잘 성공하는 삶보다
오래 함께 살아가는 삶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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