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읽은 《아몬드》
영도글동무 6월 독서모임 기록

영도글동무 6월 독서모임에서 중학교 1학년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손원평의 《아몬드》를 읽었습니다. 책 한 권이 세대를 연결하고, 질문이 공감을 키운 시간을 마을교육활동가의 시선으로 기록합니다.




"감정이 없어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6월 영도글동무 독서모임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질문입니다.
영도글동무는 중학교 1학년 아이들과 엄마들이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독서모임입니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엄마들은 아이들의 생각을 통해 다시 세상을 배웁니다. 같은 책을 읽지만 서로 다른 시선이 만나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시간, 저는 그 시간이 참 좋습니다.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은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였습니다.
사실 이 책은 혼자였다면 선뜻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독서모임은 늘 제 독서의 폭을 넓혀 줍니다. 내가 고르지 않았기에 만날 수 있었던 책, 그리고 혼자였다면 떠올리지 못했을 질문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그것이 함께 읽는 즐거움입니다.
질문이 책을 깊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작은 종이에 각자의 질문을 적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몬드의 상징적 의미는 무엇일까?
감정이 없어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곤의 폭력성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이 책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정답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은 윤재를 보며 "감정을 배우는 과정"을 이야기했고, 엄마들은 곤이의 상처와 부모의 책임을 이야기했습니다.
같은 책을 읽었지만 모두 다른 책을 읽은 것처럼 다양한 생각이 쏟아졌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독서는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만나는 시간이라는 것을.
오래 마음에 남은 문장
이번 책에는 유난히 많은 밑줄을 그었습니다.
"책에는 빈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책은 빈 공간을 남겨 둡니다.
그 빈 공간에 자신의 경험을 채우고, 질문을 적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그래서 책은 읽을 때마다 달라지고, 함께 읽을수록 더 깊어집니다.
또 한 문장은 책을 덮고도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나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도, 괴물로 만드는 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몬드》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소설이 아닙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소설이었습니다.
사랑받은 사람은 사랑을 배우고, 상처받은 사람은 상처를 세상에 되돌려주기도 합니다.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랑과 관계라는 사실을 조용히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마을교육은 함께 읽는 경험입니다
마을교육활동가로 살아오며 저는 늘 배움은 교실 밖에서도 이루어진다고 믿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질문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끝까지 들어주는 시간.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마을교육입니다.
이번 영도글동무에서도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말했고, 엄마들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었습니다.
한 권의 책이 세대를 연결하고, 질문 하나가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독서모임의 힘을 느꼈습니다.
저는 오늘도 확신합니다.
좋은 책은 한 사람을 성장시키고, 함께 읽는 책은 공동체를 성장시킵니다.
6월의 영도글동무는 《아몬드》를 읽은 시간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달에는 또 어떤 책이, 어떤 질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 기대가 있어 저는 다음 독서모임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여러분은 《아몬드》를 읽으며 어떤 문장에 밑줄을 그으셨나요?
그리고 이 책을 다섯 글자로 표현한다면 어떤 말로 남기고 싶으신가요?
#영도글동무 #아몬드 #독서모임 #마을교육 #기록하는마을활동가
'생활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산 무료 공연 추천|시민 프린지 데이, 마임·마술·코미디까지 무료 관람! (0) | 2026.07.16 |
|---|---|
| 🌊 상호돌봄과 자립심을 부채질하는 미적 연대 「이토록 굉장한 영도」를 시작합니다 (0) | 2026.07.04 |
| 10년 후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엇을 가장 고마워할까? (0) | 2026.06.15 |
| 오늘의 나를 만든 3가지 경험은 무엇입니까? (0) | 2026.06.06 |
| 지금 다시 시작하고 싶은 일 3가지 멈췄던 나를 다시 데리러 가는 일 (0) | 2026.05.27 |